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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세상을품은아이들 자전거 국토종주

November 4, 2016

 

마음 먹은 대로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상 밖에서 들여온 '내가 되고 싶은 나'는 아주 자주, 습관에 붙들려 계획으로 머뭅니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하기, 금연하기, 독서하기 등, 연말에 작심하고 연초에 삼일한 후 종적을 감춰버린 계획들이 무수합니다. 그 사이,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온갖 핑계들과 자기를 좀먹는 무능감이 차곡차곡 쌓여가고요. 어느새 삶을 지배해버린 무기력은 아마도 그런 시작을 갖고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오늘이 그러하듯, 혹은 지나온 어느 날이 그러했듯, 변화를 향한 발걸음이 주춤거릴수록 다시 힘을 내 걷기보다 그 자리에 마냥 주저앉아버리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요. 자전거 국토종주는 그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6박 7일간,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먹고 싸는 일 외에는 각자의 페달을 밟고 또 밟을 뿐인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주어진 시간 안에 정해진 목적지에 도달해야만 주린 배를 채울 수 있고 땀에 절은 몸을 개운하게 씻을 수 있으며, 무거운 다리를 펴고 마음 편히 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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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을 향해 함께 가지만, 그곳에 당도하기까지는 각자 스스로 해내야 할 따름인, 함께인 동시에 철저히 혼자이기도 한 고행을 해나갔습니다. 하루 100km 이상의 거리를 대열을 맞춰 자전거를 타고 나아갔습니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무직하게 뒤따라오는 허벅지와 허리의 통증, 작은 안장에 눌리고 쓸려 살짝 닿아도 날카롭게 아팠던 사타구니와 엉덩이 통증을 지겹도록 느꼈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 끝날 것 같으면서 끝나지 않고 이어지며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고 정신을 몽롱하게 했던 언덕과 오르막길도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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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을 휴식을 위해, 자전거 국토종주 여권에 인증 도장을 찍기 위해, 점심을 먹기 위해,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에 도착해 쉬기 위해 매순간 자신과 싸우며 페달을 밟았습니다. 그렇게 때마다 부딪히는 자기의 바닥과 직면하며, 극복하고 성취하는 경험을 늘려갔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자신을 거듭해 넘으며, 포기하지 않는 자신을 향해 나아가, 끝내 도달해냈습니다.  

저마다 다른 속도로 나아가며, 간혹 힘에 부치게 더 달리기도 하고 간혹은 힘을 빼고 기다려주기도 하며 함께라는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부산에서 인천까지 600km를 넘는 길 위에 '할 수 있는 자신'과 '함께한 우리'를 새기고 돌아왔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무리 힘들어도 어쨌든 다시 길을 떠나야 한다는 것. 그 아무리 힘든 여정이라도 그 끝은 반드시 있다는 것. 오르막이 길고 고될수록 뒤따르는 내리막에선 더 크고 더 오래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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