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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Peace Camp] 내 숨을 쉬고 - 그룹홈 편

September 12, 2019

 

세상을품은아이들에는 4층 생활관 아이들 뿐 아니라 근처 그룹홈에서 지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4층 생활관에서 일정 기간을 지내고 난 후, 그룹홈에 남아 세품아에서의 생활을 이어가겠다 선택한 아이들인데요. 그룹홈의 경우,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이 따로 있지만 생활관과 달리 외출 및 아르바이트 등 개인활동이 자유로운 편입니다. 아이들의 자율성에 기반해 세품아가 매개하는 교육 및 자립 관련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이를 통해 각자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도록 이끄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같은 '회복적 정의'에 따라 진행되는 '피스캠프 Peace camp'라도 생활관 아이들과는 조금 다르게 진행됩니다. 자기직면과 삶의 객관화를 너머 이에 대한 해석으로까지 나아가는 과정으로 구성된 것인데요. 여러가지의 문학장르(시, 영화, 소설)를 매개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1:1 멘토와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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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지켜야 할 '존중의 약속'을 팀별로 정하고 난 후, 한 편의 시를 읽고 그 뜻을 음미하며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시로 표현해보는 '시작(詩作)과 시작(始作)'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인생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나는 너무 서둘러 여기까지 왔다

여행자가 아닌 심부름꾼처럼

계절 속을 여유로이 걷지도 못하고

의미있는 순간을 음미하지도 못하고

만남의 진가를 알아채지도 못한 채

나는 왜 이렇게 삶을 서둘러 멀어져 왔던가

달려가다 스스로 멈춰서지도 못하고

대지에 나무 한 그루 심지도 못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던가

나는 너무 빨리 서둘러 왔다

나는 내 삶을 지나쳐 왔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박노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느린걸음 

 

 

박노해 시인의 '나는 나를 지나쳐왔다'인데요. 내가 나를 바로 안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때마다 놓치지 않고 멈춰서 생각하기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렇고요. 그래서 이 시를 통해 지금껏 지나쳐온 수많은 '나의 모습들과 삶'을 돌이켜 보기로 한 건데요. 일대일로 짝 지어진 선생님과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삶을 녹여낼 수 있는 시를 각각 작성했는데, 어느새 이렇게까지 성장했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글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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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에 이어진 <읽기와 해석> 두 번째 순서는 "코르시카를 배경으로 가문의 명예를 더럽힌 어린 아들을 총살시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소설 '마테오 팔코네'를 같이 읽고, 소설 속 아들과 아버지의 행동을 살펴보며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나라면 어땠을지, 꼭 그렇게 행동해야 했는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았을지 등을 질문하고 답하며 자기자신의 삶의 기준과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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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 삶에는 무슨 일이 있는지 자신의 삶의 습관을 살펴보며 이를 기반으로 '평화 콘텐츠'를 만들어 재조정해 보았는데요. 현재 생활패턴을 되돌아보고 이 시간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활하는 데 있어 평화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지점은 무엇인지, 이를 위해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등을 팀별로 이야기하며 정리했습니다. 결국 아이들이 자립하여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언제든 삶에 닥쳐올 수 있는 긴장과 갈등, 어려움들을 자기자신을 지켜가면서 다룰 줄 알고, 나아가 이와 같은 삶의 고비들을 긍정적으로 전환해가는 일과 다르지 않을 겁니다. 때문에 심신의 안정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속에서, 1:1멘토와 보낸 2박 3일이 아이들의 실제 삶에서 평화를 더 넓겨나가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해봅니다. 모두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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